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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자랑찬 탈북인

TED 강연 이현서, "북한인권 위한 목소리 내겠다"

글 | 박주희 기자   필자의 다른 기사 보기

(장진성의 인물 초대석)
 
TED 강연자 이현서, "준비된 사람만이 기회를 잡는다"
 
TED 강의하는 탈북자 이현서 씨 / 관련기사 http://www.newfocus.co.kr/news/article.html?no=7725 
 
 
최근 미국의 패션전문 월간지에 탈북민 이현서씨가 소개됐다. 미국여성들이 가장 많이 보는 잡지 최신호에 실린 ‘진실을 말하는 ‘진실을 말하는 사람 (The Truth Teller)’ 이다.

지난해 이현서 씨는 TED에서 유창한 영어실력과 감동적인 스토리로 세계인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우연한 기회에 TED에 서게 되어 기쁘고 감사한 마음이라면서 북한인권을 위해 큰 목소리를 내는 사람이 되겠다는 이현서 씨를 뉴포커스가 만났다. 
  
 
-탈북한지 얼마나 됐나?
1997년 탈북했다. 집은 양강도 혜산이었는데 먹고 살 만했다. 압록강가에 서서 중국을 바라보면 중국은 항상 빛이 났고 그 모습이 신기했다. 중국은 너무나도 근사했는데 북한에서는 아사자가 생기기 시작했다. 어렸을 때부터 받아온 교육과 현실이 다르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느새부턴가 한 달에 한 번 정도 가끔 되던 정전이 매일 반복되기 시작했다. 강 너머 중국은 잘 사는 것처럼 보이는데 외부에서 보이는 모습과 내부의 모습이 과연 같을 지 궁금했다. 이 궁금함에 압록강에 발을 들였다.   
 
 
 
-중국 생활은 어땠나?
처음에는 탈북이 목적이 아니었는데 강을 건넌 시기가 대의원 선거기간과 겹쳤다. 북한에서는 이 기간에 인구조사가 들어가기 때문에 내가 행방불명됐다는 소문이 동네에 쫙 퍼졌다. 북한에 돌아갈 수 없었다.
 
중국은 지상천국이었고 초기에 드는 생각은 허무함이었다. 11년 동안 북한에서 교육을 받으면서 열심을 내던 과목은 '김일성혁명역사', '김정일혁명역사' 등이었는데 이 과목들은 북한을 벗어나는 순간 전혀 쓸모가 없었다.
 
 
 
-북송의 위험은 없었나?
처음에는 친척이 거주하던 심양에서 지냈던 터라 무서운 것이 별로 없었다.
 
그러던 어느 날 공안이 찾아왔다. '북한에서 왔느냐'고 질문했고, 두려웠지만 두려운 티를 내면 북송당할 것이라는 생각에 애써 담담한 척을 하며 아니라고 대답했다. 좀 더 조사를 해봐야겠다며 회의실로 나를 데리고 갔고 25명 정도 공안이 회의실을 빽빽히 채운 자리에서 3명의 공안에게 심문을 받았다.
 
북한 사람이 아니라고 끝까지 우겼다. 유창한 중국어 실력에 고개를 갸웃하던 공안이 '잘못된 제보'라고 말했다. 누군가 밀고했다는 사실을 그때서야 깨달았다. 공안에게서는 무사히 풀려났지만 이곳에서는 더 이상 살 수 없다는 생각을 했다. 안전한 곳으로 도망쳐야 하겠다는 결심을 품게 되었고, 상해로 향했다.
 
상해에서는 공민증을 위조해서 북송의 위험도 없었고 경제적으로도 부족함 없었다. 이때가 2004년인데, 중국TV에서는 매일 탈북자에 대한 내용을 내보냈다. 탈북자가 대사관으로 뛰어넘었다느니 하는 내용이 대부분이었다.
 
이상했다. 내가 살던 북한은 저렇게 생명을 걸고 담장을 뛰어넘어야 할 만큼 나쁜 나라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TV를 통해 보는 탈북자들은 모두 남한으로 가기를 원하고 있었고, 남한에 대한 궁금함이 생기기 시작했다. 이 궁금함을 실천하기까지 4년이라는 시간이 필요했다. 4년간의 고민 끝에 남한으로 가기로 결심했다.
 
 
 
-남한 생활은 어떤가?
북한과 중국에서 큰 고생 없이 지내다보니까 남한 정착 생활이 힘들었다. 남한에서 겪는 모든 일이 스트레스였고, 탈북자를 바라보는 남한의 냉정한 시선이 싫었다. 
 
과연 남한이 '내 나라인가'라는 생각을 많이 했다. 정체성의 혼란이 생겼고, 상해로 돌아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을 정도로 힘들었다. 그러던 찰나 가족들과 함께 살 수 있다면 이 혼란을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가족들을 모셔오기로 결심했다.
 
 
 
-가족을 모셔올 때 어려움은 없었나?
비록 나는 제3국을 거쳐 탈북하지 않았지만 다른 탈북자들이 대부분 제3국 거쳐서 잘 오니까 우리 가족도 큰 어려움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가족들이 무사히 강을 건너고 약속된 자리에서 가족들을 만났다. 반가움도 잠시, 제3국으로 향하는데 이 길이 너무나도 멀었다. 어떤 탈북자는 이 과정 중 검문을 한 번도 받지 않았다고 하고 어떤 탈북자는 운이 좋지 않아 두 번 당했다고 하는데, 우리 가족은 이 길에서만 네 번 검문을 받았다.
 
검열에 대비해 공민증을 미리 준비했다. 그런데 공안들은 공민증은 거들떠보지도 않고 말을 시키기 시작했다. 고향은 어디며 어디를 가는가 등을 가족에게 물었다. 등에 식은땀이 확 났다. 가족들은 중국어를 전혀 할 줄 모르기 때문이다.
 
혹시나 이런 상황이 생길까봐 미리 대비한 방법이 있었는데 '벙어리인 척 하는 것'이었다. 가족들은 미리 약속한 대로 벙어리인 척을 했고, 나는 공안에게 '이들이 벙어리고 나와 함께 하는 동행자들'이라고 설명했다.
 
공안들은 한 버스에 이렇게나 많은 벙어리가 있다는 말에 의심했고, 나는 또 두려워졌다. 그런데 이런 저런 이야기로 시간이 지체되자 버스 안에 있는 사람들이 "이들은 벙어리가 맞으니 얼른 버스 출발시키라"고 항의를 했다. 공안은 이들의 증언과 항의에 버스에서 내렸고 우리 가족은 무사했다.
 
6시간 넘는 시간동안 북한말로 계속 떠들어대며 왔는데 공안 앞에서는 벙어리라고 증언해준 중국 사람들 덕분에 우리 가족이 살아날 수 있었다. 사람들은 우리가 벙어리가 아니라는 사실을 다 알고 있었다.
 
버스가 출발하자 사람들의 시선이 느껴졌고 그때는 정말 벙어리처럼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말할 기분도 아니었고 그저 생명이 연장된 것에 감사했다.
 
 
 
-가족들은 무사히 남한에 왔나?
가족들을 제3국으로 보내고 길을 되돌아 중국으로 향하던 길에 브로커에게 연락을 받았다. 가족이 국경을 넘자마자 잡혔다는 소식이었다.
 
미칠 것만 같았다. 살아있는지도 모르고, 살아있다고 해도 어디 수감됐는지 알 길이 없었다. 가족을 찾아 헤매던 일 주일의 시간이 지나고 가족들이 수용된 감옥을 알아냈다.
 
힘들었다. 뇌물을 주면서 간부들을 만나는 것 말고는 방도가 없었다. 가족들을 겨우 풀어주겠다는 약속을 받았는데 이미 돈을 다 써버린 상태라서 벌금을 낼 돈이 없었다.
 
방법을 찾아야만 했다. 힘이 빠져서 커피숍에 앉아있는데 호주 사람이 무슨 일 있느냐고 말을 걸었다. 그런데 그 말이 너무나 감사해서 눈물이 났다. 누군가 내 말을 들어줄 사람이 있다는 것이 고마웠다. 처한 상황을 이야기했고 그는 선뜻 돈을 건넸다. 나를 살려준 이 은혜가 너무나도 고마웠고, 나도 언젠가 어려움에 처한 탈북자를 돕는 사람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그때서야 내가 지금 서 있는 이 하늘이 너무나도 아름답고 예쁘다는 것을 깨달았다. 일 주일 넘는 시간 동안 단 한 번도 하늘의 아름다움에 대해 생각해볼 겨를이 없었는데 누군가의 도움으로 하늘을 보게 됐다. 현재 가족은 남한에서 잘 지내고 있다.
 
 
 
-TED 강의 후 어떤 변화가 있는가?
TED는 영어공부를 위해 접하곤 했다. 내가 이 자리에 설 것이라고는 상상도 하지 않았고 대단한 사람들이라고 생각했을 뿐이다. 그러다가 정말 우연한 기회로 이 자리에 서게 됐다.
 
강연 후 SNS를 통해 많은 사람들에게 연락을 받았다. 어떤 중국인은 할아버지가 6.25의용군으로 참여했는데 그동안 그 일이 너무나도 자랑스러웠다고 했다. 강의를 통해 자랑거리가 아니라는 사실을 깨달았다면서 그동안 사실을 알지 못해 미안하다는 말을 하는데 눈물이 났다.
 
현실을 이야기했을 뿐인데 많은 사람들에게 감명을 줄 수 있었다는 사실이 감사하다. 무엇보다도 TED를 통해 제3국에서 나에게 도움을 줬던 분의 이야기를 사람들이 알게 됐고, 여러 단체의 노력으로 이 분을 다시 만나게 됐다. 작은 호의는 누군가의 생명을 살리기도 한다. 나에게 보낸 따뜻함을 잊지 않고 더 많은 사람에게 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앞으로의 계획은?
현재 두 권의 책 출판을 앞두고 있다. 다른 각도에서 살았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세상에 내보내는 역할을 하는 것이다. 책을 통해 더 많은 사람들에게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사람이 되고 싶다.
 
또 북한인권 활동을 하는 NGO단체에서 활동할 계획이다. 큰 것은 바라지 않지만 탈북자를 위한 하나의 목소리를 내는 사람이 되려고 노력한다. 나에게 따뜻함을 선물해줬던 분처럼, 나도 어려움에 처한 탈북자들을 위해 목소리를 내는 자리에 있고 싶다.
 
 
 
-영어 문제로 어려움을 갖는 청소년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영어는 참 어렵다. 전공이 영어인 나에게도 어려운 언어다.
 
그런데 제3국에서 손짓 발짓 다 해가며 영어로 내 상황을 이야기하면서 언어의 중요성을 느낀 나로서는 해야만 한다는 '절박한 상황'이 있다.
 
인생은 항상 오늘 같지만은 않고, 아무에게나 기회는 온다. 그런데 준비가 되지 않는다면 이 기회를 놓쳐버릴 수밖에 없다. 그래서 탈북 청소년들이 이 기회를 위해서라도 영어를 열심히 해야 한다. 당장은 재미 없고 어렵지만 언젠가 도움이 될 때가 반드시 온다. 포기하지 말고 열심히 해줬으면 좋겠다.
 
 
자신이 피부로 느낀 감사를 잊지 않고 그것을 전하기 위해 노력하는 이현서 씨는 현재 한국외국어대학에 재학 중이며, 탈북자를 위한 하나의 목소리를 내는 등 북한인권 개선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현서 씨는 "기회가 올 때 놓치지 않는 사람이 되고 싶다"면서 "어려운 탈북자들이 나를 필요로 할 때 그 손을 잡아줄 수 있는 따뜻한 사람이 되고 싶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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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5-07-02 0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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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리뷰9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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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모티콘 이미지  이삼영   ( 2016-08-14 )    수정   삭제 찬성 : 2 반대 : 0

화이팅

이모티콘 이미지  일꾼   ( 2013-09-30 )    수정   삭제 찬성 : 60 반대 : 53

브라보 your life!

이모티콘 이미지  이석기   ( 2013-09-06 )    수정   삭제 찬성 : 44 반대 : 14

나처럼 한방에 슈퍼스타가 되야한다.현서야.

이모티콘 이미지  힘내세요   ( 2013-08-31 )    수정   삭제 찬성 : 19 반대 : 50

북한인권을 위해 아무 힘없는 탈북자들이 애써는 모습들을 볼때면 가슴이 아픕니다..미래 역사에 탈북자 여러분은 반드시 애국자로 기억될겁니다.모두 힘들 내시길..

이모티콘 이미지  지금도여러곳에서   ( 2013-08-24 )    수정   삭제 찬성 : 20 반대 : 6

TED 란 Technology, Entertainmentt, Design 의 약자입니다. 이세가지 분야에 관련된 전세계 사람들이 서로의 아이디어를 공유 발전시키는 프로젝트 내지는 모임인데, 일년에 2번 정도 세계적 모임/강연회등을 갖지요. 지금도 탈북자들은 이러한 국제모임만이 아니라 대한민국과 전세계 수많은 곳 그리고 보이는 곳과 안보이는 곳에서 한반도의 통일을 위해 노력하고 있지요. 참으로 대단한 분들이 엄청나게 많습니다.

이모티콘 이미지  바람   ( 2013-08-23 )    수정   삭제 찬성 : 8 반대 : 6

TED가 무슨 약자인가요? 나만 모르는가?

이모티콘 이미지  탈북자를통하여   ( 2013-08-23 )    수정   삭제 찬성 : 15 반대 : 8

탈북자들이 북한을 변화시키기 위해서 자신을 희생하면서 고민하는 모습을 보고싶다 그리고 북한을 변화시키기 위해서 필요한 것을 대한민국에 도와 달라고 요청을 하는 모습을 보고 싶다 왜 그렇게 해야 하는가 하면은... 지금 북한을 변화시킬 수 있는 것은 탈북자와 북한주민이기 때문이다 그때...미래에...진정한 남북통일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래야 통일된 조국에 탈북자들도 할 말이 있는 것이 아닌가 그리고 탈북자에게 묻고 싶다 자신들을 받아 주는 나라가 있다는 것을 고맙게 생각한 적이 있는지를 묻고 싶다 왜 대한민국이 탈북자를 받아 주어야하는가 북한이 남한에 했던 것을 잊은 것인가 그것에 대해 대한민국 국민들에게 조금이라도 미안한 마음을 가지고 있는가를 묻고 싶다 대한민국이 탈북자를 당연히 받아 주고 엄청난 금액을 그들에게 지불해야 한다는 것은...탈북자가 할 말은 아니다 그러나 탈북자가 대한민국에 입국하는 것을 반대하는 것은 아니다 그리고 탈북자를 도와 주어야 하는 것을 반대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탈북자들이 대한민국에 와서 내돈 내놓으라는 식의 사고방식에는 거부감을 느낀다

이모티콘 이미지  탈북자를통하여   ( 2013-08-23 )    수정   삭제 찬성 : 4 반대 : 4

탈북자들이 북한을 변화시키기 위해서 자신을 희생하면서 고민하는 모습을 보고싶다 그리고 그 길에서 있었던 일들이 얼마나 힘든 일이라는 것을 말해 주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대한민국에 자신들을 도와 달라고 요청을 하는 모습을 보고 싶다 왜 그렇게 해야 하면서... 그래야 진정한 남북통일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래도 자신들을 받아 주는 나라가 있다는 것을 고맙다고 생각한 적이 탈북자에게는 있는지 모르겠다 왜 대한민국이 탈북자를 받아 주어야하는가 북한이 남한에 했던 것을 잊은 것인가 그것에 대해 조금이라도 미안한 마음을 가지고 있는가를 묻고 싶다 대한민국이 탈북자를 당연히 받아 주고 엄청난 금액을 그들에게 지불해야 한다는 것은...탈북자가 할 말은 아니다 그러나 탈북자가 대한민국에 입국하는 것을 반대하는 것은 아니다 그리고 탈북자를 도와 주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탈북자들이 대한민국에 와서 내돈 내놓으라는 식의 사고방식에는 거부감을 느낀다

이모티콘 이미지  지나가다   ( 2013-08-23 )    수정   삭제 찬성 : 50 반대 : 4

자기가 살고 있는 땅, 자기가 살고 있는 나라의 변화를 바란다면 나와 뜻을 같이 하는 사람들과 같이 일어나서 개혁을 외쳐야 합니다. 과거 대한민국 남한도 그래왔고 일제에 지배당했을때에도 조국의 광복을 위해서 해외에 나가서 끝까지 투쟁했죠. 북한의 변화를 바란다면 탈북자 분들이 좀 더 노력을 더 많이 하셔야 합니다. 북한의 실상을 많이 알리고 도움을 요청하고 북한이 스스로 변화하지 않으면 안될 수 밖에 없도록 더 밀어붙여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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