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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군관이 하급병사에게 잘 보여야 하는 이유?

글 | 박주희 기자   필자의 다른 기사 보기

북한은 선군정치 슬로건을 내세우고 있다. 김일성-김정일-김정은으로 이어지는 3대세습에서 이들의 공통적인 칭호가 군대를 앞세운 '조선인민군 최고사령관' 호칭일 정도이다.

이처럼 북한은 선군정치 사회라서 군인들에게는 특별대우를 한다. 특히 중국과 국경을 맞대고 있는 국경경비대 군인들에 한해서는 '밥'을 먹인다고 했다. 2011년 탈북한 국경경비대 출신 탈북자 이혁철 씨는 "다른 주민들은 굶더라도 국경경비대는 꼭 밥을 먹는다. 통 강냉이 등 다른 것이 섞이더라도 무조건 밥을 먹는다"고 했다. 선군정치를 내세우는 북한 최전방 군인들에게 최고의 특혜가 밥이라는 것.

상황이 이렇다보니 한참 먹을 나이인 군인들은 허기가 질 수밖에 없다. 이들은 주민들을 약탈해서 배를 채우거나 국경지역 밀수를 눈감아주는 명목으로 뇌물을 받는 것이 공공연한 비밀이다. 군대가 가장 우선이라고 선전하는 북한이지만 그 내부를 들여다보면 이미 곪을 대로 곪아있는 것이다.



그런데 2013년 탈북한 김철수 씨는 북한 군관이 병사에게 잘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김철수 씨는 북한에 있을 때 군관으로 근무했다면서 이같이 전했는데, 그렇다면 간부가 하급병사에게 잘 보여야만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국경수비대 상급병사들은 중국을 넘나들며 장사를 하는 장사꾼들과 연계가 잘 되어있다. 장사꾼이 불법적으로 물건을 넘기는 것을 묵과해주면 병사들에게 어느 정도의 수고비가 할당된다. 한 마디로 눈감아준 명목으로 받는 돈이다. 정권은 이런 행위를 단속하지만 선군정치 북한에서 군인들이 밀수를 눈감아주는 상황이다. 옥수수가 섞인 강냉이밥과 염장무로 버텨야 하는 상급병사들에게 뇌물은 더 소중하다고 했다.

그런데 실질적으로 국경을 수비하는 것은 군관이 아니라 병사들이다. 군관들은 그저 군인들이 제 시간에 초소에 있는지 등을 단속하고 순찰하는 역할 정도만 수행한다. 밀수와 직접적인 연관이 없다 보니 따로 할당되는 뇌물이 없고, 군관들은 자신의 하급병사에게 크게 단속하지 않을 테니 뇌물을 좀 고일 것을 요구한다고 했다. 군관이 이런 행위를 단속하기보다도 눈감아줄 것을 약속하는 상황이다.

김철수 씨는 "군대에서는 계급별로 밥 양도 다르고 밥에 섞인 강냉이의 비율도 다르다. 군관은 웬만하면 강냉이가 섞이지 않은 쌀밥인 반면, 중대장은 반 정도는 쌀이고 나머지는 다 강냉이"라면서도 "실상 배부른 사람은 중대장이다. 중대장은 장사꾼에게서 차려지는 뇌물이 더 많기 때문"이라고 했다. 북한군관들은 중대장의 밀수방조를 단속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중대장이 받은 뇌물을 나눠줄 것을 요구한다는 것.


2011년 탈북한 혜산 출신 김옥희 씨는 군관이 뇌물 때문에 일반병사와 결탁하는 행위에 대해 동의하면서, 일반병사도 마찬가지로 군관에게 잘 보이려고 하기 때문에 이런 관계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일방병사는 어떤 이유로 군관에게 잘 보이려고 하는 것일까?

김옥희 씨는 "국경수비대에서도 먹을알이 많은 지역이 있다. 근무하는 지역에 주민가옥이 없고 밀수가 활성화되어있지 않으면 국경수비대라는 허울만 있을 뿐 실질적인 이득은 전혀 없다"고 했다.

"국경수비대 근무 장소는 대대정치지도원이나 중대장이 결정한다. 병사들은 좀 더 밀수가 활성화된 곳을 원할 수밖에 없다"면서 "이런 상항을 잘 알고 있는 군관들은 밀수가 활성화된 곳을 담당한 군인에게 '그대로 자리를 유지시켜 줄 테니 뇌물을 고이라'고 한다"고 했다. 터가 좋은 곳에 위치한 군인은 어느 정도의 뇌물을 주더라도 그 자리에 있는 것이 훨씬 이익이라서 군관과 결탁한다는 것.

김옥희 씨는 "배고픈 군인들에게 선군정치는 아무런 의미가 없고, 쌀밥을 먹는 군관들에게 선군정치는 뇌물보다도 하등한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면서 "선군정치라는 말은 북한군대에게 더 이상 통하지 않는 단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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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5-06-23 0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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