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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초소, 공민증이 쌓여간다

글 | 신준식 기자   필자의 다른 기사 보기

2013년 탈북한 혜산 출신 이정미 씨는 남한에서 주민등록증을 처음 발급받았을 때의 느낌을 잊지 못한다고 했다. 남한의 주민등록증과 비슷한 개념으로 북한에서는 공민증이 사용되는데, 공민증을 받았을 때의 느낌과 사뭇 다르다고 했다. 탈북 후 진정한 남한 국민으로 정착하기까지 그 과정이 험난했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남한의 주민등록증과 북한의 공민증 사용여부에 대해 전했다. "남한 정착 후 얼마 되지 않아 지갑을 통째로 잃어버렸는데 당시에는 신용카드도 만들지 않았을 때라서 잃어버린 것을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어차피 현금도 몇천 원밖에 없었기 때문에 정착 초기에 있을 수 있는 일이라고 여기고 그냥 넘어갔다"고 말했다.

그런데 주민등록증이 없다는 것이 문제가 될지 몰랐다고 했다. 계좌계설을 하려고 은행에 갔는데 주민등록증이 없다는 이유로 거부당했다면서, 북한에서는 공민증이 없어도 생활에는 큰 어려움이 없다고 했다.

이정미 씨는 "밀수를 하지 않는 이상 일반 주민이 공민증을 사용할 일은 거의 없다"면서 "공민증을 들고 다니는 주민도 거의 없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탈북한 평성 출신 김욱현 씨는 "TV에서 음주운전 단속에 걸린 사람들이 면허증을 제시하지 않고 버티더라. 신기했다"면서 "북한에서 검문에 걸리면 공민증을 순순히 제시하고 재빨리 도망가는 것이 훨씬 이득이다"라고 말했다.

북한에서 밀수를 했다고 증언한 김욱현 씨는 "북한 초소들에는 공민증이 한가득 쌓여있다"면서 "검문에 걸린 밀수꾼들의 것"이라고 증언했다.

"북한에서는 초소검문에 걸리면 순순히 공민증을 제시한다. 검문에 걸렸을 때 공민증도 내밀지 않고 도망치는 것은 지혜롭지 못한 행동이다. 초소군인들도 바짝 긴장을 하고 있기 때문"이라면서 "검문에 걸린 밀수꾼은 공민증을 제시하고 어느 정도 감시가 느슨해졌을 때 도망친다. 공민증을 돌려받으려고 계속 기다렸다가는 짊어지고 있는 물건들까지도 빼앗길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공민증에 적혀있는 개인정보로 추적이 가능하지 않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김욱현 씨는 "북한이 그 개인정보를 추적할 정도의 시스템을 가지고 있다면 경제가 그 모양이겠느냐"면서 "그런 식으로 쌓인 공민증을 하나하나 추적하는 것은 북한 상황에서는 불가능한 일이다. 버리지도 못하고 쌓아놓고만 있는 공민증이 초소마다 한가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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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5-03-17 0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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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리뷰1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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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모티콘 이미지  아따 愚충이랑께∼   ( 2015-03-22 )    수정   삭제 찬성 : 10 반대 : 11

공민증이 저렇게 제 역할도 못하는 안습한 북한의 모습이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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