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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군인, 이젠 전염병 걸려도 제대 못해

글 | 서영석    필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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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양실조만 걸려도 조기 제대를 시키던 북한군이지만, 이제는 전염성이 있는 결핵에 걸린 군인도 감정제대(의가사 제대)를 시키지 않는 것으로 밝혀졌다.
 
탈북자 최 숙영(가명)씨에 의하면 “작년 10월 탈북을 하기 위해 온성에 머물 당시 갓 제대한 조카를 만났는데 예전에는 결핵이나 영양실조에 걸리면 감정제대를 하는 군인이 있었지만, 지금은 결핵에 걸려도 제대를 시켜주지 않는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증언했다.
 
결핵은 전염 위험이 있는 질병이다. 발생의 원인도 영양 불충분 식사와 힘겨운 훈련 및 노동 때문이다. 이렇게 예방조차 힘든 북한의 환경조건과 발병 후 치료할 약조차 없는 탓에 북한군의 결핵 환자는 계속 발생하고 있다.
 
전염병을 가진 사람이 발생할 경우 감정제대라는 방법으로 다른 군인의 전염을 막곤 했지만, 최근에는 너무나 많은 병사들이 이런 병에 노출된 탓에 이런 이유로 제대를 하는 군인이 없어졌다고 했다.
 
“아마 북한이 질병이나 영양실조에 걸린 군인을 감성제대 시킨다면 대부분이 해당할 것이다. 그래서 제대 대신 격리치료라는 방법을 선택해서 병원과 부대를 오가는 생활을 강요하고 있다.”고 최 씨는 증언했다.
 
물론 결핵이 무조건 전염되는 병은 아니다. 감염성 결핵균이 전염을 시키는데 이런 중환자는 따로 격리치료를 엄하게 시킨다고 한다. 나머지 환자들은 효과가 약한 한약을 먹게 하는데 그 효과가 적다고 했다.
 
중요한 것은 완치 치료를 받았다고 해도 추후 충분한 영양섭취와 휴식 그리고 최소 3년간은 약을 꾸준히 먹어야 재발을 막을 수 있지만, 무조건 퇴원을 시키는 탓에 입원과 퇴원의 악순환이 계속된다는 점이다.
 
북한도 외국에서 결핵 치료약을 지원받아 대부분 군대로 공급하지만 다양한 경로를 통해 외부로 유출되다보니 정작 군인한테 돌아가는 몫이 적다. 결국, 술이나 고기 담배 등 뇌물이 없는 군인은 약값을 구하기 위해 도둑질을 하게 된다는 것이다.
 
탈북자의 삶을 다룬 영화 ‘크로싱’에서 “한국에서는 결핵약을 무료로 지급한다”는 약사의 말에 허탈해하는 주인공의 모습이 나온다. 북한의 열악한 생활환경과 부패한 사회구조가 개선되지 않는 한 북한 군 내에서 결핵과 같은 전염병은 끊이지 않을 것이다. 북한군은 지금 외부의 적이 아니라 결핵을 비롯한 온갖 전염병과 전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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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3-09-05 0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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