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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진짜 초코파이를 맛보려면 최 전연에 가야 한다?

글 | 박주희 기자   필자의 다른 기사 보기

초코파이는 영화 '공동경비구역 JSA'에서 대치 중인 남북한 병사의 우정과 화해의 매개체로 등장했다. 북한군 오경필(송강호) 중사가 남한군 이수혁(이병헌) 병장에게서 받은 초코파이를 입에 넣으며 “내 소원은 우리 공화국이 남조선보다 더 맛있는 초코파이를 만드는 기야”라고 말하는 장면. (사진=영화 스틸컷)이미지
▲ 초코파이는 영화 '공동경비구역 JSA'에서 대치 중인 남북한 병사의 우정과 화해의 매개체로 등장했다. 북한군 오경필(송강호) 중사가 남한군 이수혁(이병헌) 병장에게서 받은 초코파이를 입에 넣으며 “내 소원은 우리 공화국이 남조선보다 더 맛있는 초코파이를 만드는 기야”라고 말하는 장면. (사진=영화 스틸컷)
지난 11월 13일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을 통해 귀순한 북한군 병사가 빠른 회복을 보이면서 최근 의료진에게 '초코파이를 먹고 싶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초코파이는 2000년대 중반 개성공단 북측 근로자들에게 간식으로 공급되면서 북한 내부에서 큰 인기를 얻었다. 개성공단에서 흘러나온 초코파이는 함경남북도, 양강도를 비롯한 전국 각지에 퍼지면서 북한 주민들이 관심을 끌기 시작했다.

당시 북한시장에서 판매되는 초코파이 가격은 북한 돈 800원~1000원으로, 초코파이 두 개 가격은 쌀 1kg 가격과 맞먹을 정도로 비싸게 거래된 것으로 파악됐다.

2016년 10월 남한에 정착한 탈북민 최 씨는 "개성 공단가동이 멈추면서 북한시장에서 한국산 초코파이가 사라졌다."면서 "국경 밀수로 중국산 초코파이가 들어왔지만, 한국산보다 맛이나 질 부분에서 많이 떨어져 인기를 얻지 못했다."고 전했다.

최 씨는 탈북 전 북한 주민들 속에서 “진짜 초코파이를 맛보려면 최 전연 방향으로 가야 한다.”는 말이 유행되었다고 전했다. 그가 말하는 최 전연은 남한과 가까운 개성, 강원도 철원, 황해남북도 지역으로, 남한에서 보내오는 대북 전단 속에 든 초코파이를 말한다.

남한정착 2년 차 북한 최 전연에서 군 복무하다 제대된 김 씨는 "최 전연에 위치한 북한군 지휘부는 대북 전단 풍선에 들어있는 전단과 한국산 물품을 발견하면 전단 내용을 보지 말고 발견 즉시 상부에 보고하도록 지시했다. 또한, 부대 지휘부에서 멀리 떨어진 지역에서 대북 전단을 발견하면 나뭇가지로 전단을 모아 소각하도록 지시했다."고 증언했다.

북한 최 전연 부대 군인들과 인근 지역 주민들은 산에서 대북 전단을 발견하면 그 주변을 꼼꼼히 수색한다. 대북 전단이 살포된 장소에 달러와 초코파이를 비롯한 한국산 식품이 함께 떨어진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주민들과 군인들이 관심은 대북 전단보다 생활에 도움을 주는 한국산 물품과 식품이다.

그는 "군 복무 당시 부대 주변에서 대북전단이 발견되면 온 부대가 주변을 수색한다. 중대장과 상급병사는 대북전단을 모조리 회수하라고 명령했지만, 군인들 마음은 딴 곳에 있다."면서 "대북 전단이 발견된 주변에서 초코파이와 달러, 휴대용 무전기를 찾기 위해 신경을 쓰는 군인이 태반이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북한 정권은 대북 전단과 한국산 물품에 독성분이 묻어 생명에 위협을 줄 수 있다고 선전하지만, 그 말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군인은 거의 없다. 지금까지 산속에서 발견한 초코파이를 몰래 먹고도 아무 탈 없이 지낸 경험이 있는지라 군인들은 상급의 말을 무시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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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7-12-03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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