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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판 블랙프라이데는 추석 전에 시작된다!

글 | 윤혜련 기자   필자의 다른 기사 보기

블랙프라이데이 / 자료사진이미지
▲ 블랙프라이데이 / 자료사진
2017년 블랙프라이데이는 미국시간으로 11월 24일 금요일이다. 한국 시간으로 대략 11월 24일 오후 2시부터 25일 오후 4시~5시까지 해당된다. 과거에는 가전제품이나 의류, 신발구매에 판매 아이템이 집중되었지만, 올해는 식품 주방용품, 건강식품 등 다양한 상품에 인기가 모일 것으로 내다본다.

한국 판 블랙프라이데이는 미국의 연말 쇼핑 대목인 '블랙프라이데이'를 벤치마킹한 행사이다. 올해는 지난해 사라졌던 애플의 블랙프라이데이 할인 행사가 부활하면서 백화점과 대형할인점들도 경쟁적으로 할인 행사를 기획하고 있다. 행사의 목적은 가라앉은 국민의 소비심리를 되살리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

그렇다면 북한도 남한처럼 소비자의 관심을 끌기 위한 '할인 전쟁'이 있을까?

남한정착 2년 차 탈북민 김 씨는 "북한에는 백화점이나 상점에서 진행되는 할인행사가 없다. 대부분 상품과 식품은 시장에서 판매한다."면서 "북한시장에는 명절을 앞두고 생각지 못한 품종이 할인되는 계기가 있다."고 말했다.

김 씨는 "북한에는 추석을 앞두고 예상치 못한 블랙프라이데이가 열린다. 다른 명절은 몰라도 추석만큼은 가정마다 돼지고기를 무조건 구매하는데, 가격이 오를 것을 타산하고 미리 돼지고기를 확보해놓은 장사꾼들이 갑자기 시장으로 쓸어 들어오는 고기 때문에 할 수 없이 싼 가격에 고기를 파는 경우가 빈번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쌀이나 공업품은 변질 우려가 없다. 그런데 돼지고기는 시간이 흐르면 색깔도 변하고 값도 내려간다. 고기는 적당한 타이밍에 잘 팔면 돈을 벌지만, 요구자보다 판매자가 많으면 본전도 뽑지 못하고 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탈북민 박 씨는 "탈북 전 추석에 고기 가격이 오를 줄 알고 미리 사놓고 김치 움에 보관했다. 그런데 추석이 가까워질수록 점점 가격이 내리는 경우가 다반사다. 고기판매 상인들이 고기 가격을 더 받으려고 추석을 앞둔 며칠 전까지 기다리다 대목에 가서 약속이나 한 듯이 돼지를 잡은 탓이다"고 증언했다.

“추석을 앞두고 시장에서 고기가 팔리지 않자 가격을 떨구는 경쟁이 시작되었다. 너도 나도 고기를 싸게 팔다보니 가격을 낮추어도 많이 팔지 못한다. 장사꾼들은 고객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 1kg에 두 눈금정도 올라가게 고기를 팔았다. 보통 한 눈금이 20g으로, 40g을 더 올려 주니 사람들이 발길이 모여들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탈북민 박 선경 씨는 탈북 전 혜산시장에서 고기 데꼬(고기를 파는 사람)를 했다. 그는 휴가철을 앞두고 마트에서 벌리는 '고기 할인 전쟁'을 보면서 2년 전 북한에서 자신이 직접 경험했던 눈금 유혹 판매과정을 생생하게 이야기했다.

"다가오는 추석에 큰돈을 벌려고 많은 양의 고기를 넘겨받았다. 일이 안 되려니 공장 냉장고에 돈 주고 보관했던 고기가 정전되어 찾아가라는 독촉을 받게 되었다. 200kg도 넘는 고기를 어떻게 하루 만에 팔아야 할지 고민이 컸다. 거기다 추석을 앞둔 시기라 금방 잡은 고기가 시장으로 연속 들어왔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박 씨는 "만약 고기를 빨리 팔지 못하고 오랫동안 보관하면 신선함을 잃게 되어 제대로 된 고기가격을 받을 수 없다. 차라리 눈금을 높여주어 판매량을 늘리는 게 훨씬 이익이다. 다행히 저녁에 고기 판매량을 계산해보니 20kg 정도 남았다. 다음 날부터 좋은 고기를 팔 때 묵은 고기를 조금씩 얹어주어 눈금이 올라가게 판매했다. 어찌 되었든 눈금이 올라가게 떠주니 사는 사람도 굳이 고기가 나쁘다고 시비하지 않는다. 이런 방법으로 묵은 고기를 한 주일이 지나서야 겨우 팔 수 있었다."고 부연했다.

그는 "남한사람들은 값이나 질에 중점을 두지만 북한 주민들은 저울대가 하늘로 향하는 높이에 중점을 둔다. 아무리 색깔이 변한 고기도 버리는 일은 거의 없다. 소다를 넣어서 국을 끊이면 속탈도 없고 먹지 못할 음식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언제면 북한 주민들도 눈금의 노예가 되지 않고 신선도가 보장된 고기를 마음 놓고 살 수 있을지 안타깝다."고 말끝을 흐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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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7-11-22 0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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