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핸드폰 사용자를 통해 본 북한의 빈부격차

글 | 박주희 기자   필자의 다른 기사 보기

북한주민 / 경찰청 공식 블로그이미지
▲ 북한주민 / 경찰청 공식 블로그
최근 한국무역투자진흥공사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북한에서 휴대전화 가입자가 370명에 따르며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는 평양시민들이 많이 사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북한 정권의 휴대전화로 주민통제 감시를 강화하고 있다고 한다.

오늘날 핸드폰은 사람들에게 통신수단뿐 아니라 어디에 가도 꼭 챙겨야 하는 필수품이 됐다. 현대인들에게 핸드폰은 전원이 켜지는 순간부터 일과를 함께 시작하는 동반자다.

북한에도 핸드폰 열풍이 불기 시작한 것은 2014년 초반부터다. 경제생활이 어려운 북한에서도 추세에 따르려는 심리는 어쩔 수 없는 현상이다. 2년 전 북한을 탈출한 김 씨의 증언에 따르면 들어 2015년 북한 내 핸드폰 판매량은 전년도 대비 배로 상승했다고 한다.

북한에는 남한의 스마트폰과 비슷한 '아리랑 터치 폰‘이 급속한 속도로 퍼지고 있다. 북한 주민들이 핸드폰을 중요하게 여기는 이유 중 첫째는 신속한 정보 교환이다. 시간마다 변하는 돈 시세와 지방별로 요구하는 물건값을 알기 위해서는 핸드폰이 필수품이다.

김 씨는 탈북 전 북한 국경 도시의 '이동통신기재 판매소'에서 일했다. 그는 요즘 들어 판매소를 찾는 주민들 수가 늘어나고 있다고 말하면서, 대부분 도시 주민들은 '아리랑 터치 폰'을 산다고 덧붙였다.

더불어 그는 "북한 핸드폰 번호는 본래 지방별로 다른데, 191과 195 같은 경우에는 전국에서 쓰는 대표번호다. 이는 지방별 번호가 아니라 기종에 따르는 번호이기 때문이다. 굳이 한국과 비교하자면 010, 011과 같은 의미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북한의 핸드폰 종류는 막대기(폴더)와 터치 폰이 있다. 막대기 폰은 현재 중국 돈 650~980위안(북한 돈 78만 원~115만 원)이며, 아리랑 터치 핸드폰은 중국 돈 3,500~5,000위안으로 거래된다.

정부에서 허용한 핸드폰 기본요금은 한 분기(3개월)에 북한 돈 450원이다. 허용 통화 시간은 200분이지만 실제로 이 요금으로 통화 가능한 시간은 108분이다. 3개월이면 적게 잡아도 90일인데 기본요금 시간으로 통화하려면 하루에 허용되는 시간은 1분 조금 넘는다.

핸드폰을 사는 사람들 대부분 장사를 목적으로 구매한다. 본인이 빨리 이동할 수 없는 지역 사람과 핸드폰을 통해 시시각각 변동하는 정보를 주고받다 보니 통화 시간은 자연스럽게 길어진다. 기본요금 시간이 초과하면 추가 요금을 내야 한다.

추가 비용 금액은 300분에 중국 돈 68위안(북한 돈 7만5천) 정도다.핸드폰 요금소에서 받는 돈은 외화(중국, 일본, 미국) 돈이다. 종전에는 191을 이용하는 사람들만 외화 돈을 냈지만, 지금은 195 이용자도 북한 돈이 아닌 외화 돈을 내야 한다. 결국, 북한 정권이 노리는 것은 기본 요금제를 낮게 해 소비자를 늘리고, 추가 금액을 더 많이 받으려는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김 씨는 "지금은 막대기 폰보다 터치 폰을 쓰는 사람이 늘고 있다. 터치 폰은 겉보기에도 디자인이 세련되고 보기 좋다. 터치 폰은 갖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인격 상승이다. 중요한 것은 폴더는 물론 터치 폰도 인터넷 사용이 금지되었다는 사실이다. 터치 폰은 동영상 용량이 제한된 폴더와는 달리 화질이 선명하고, 용량이 큰 동영상도 전송할 수 있다.

북한에서 핸드폰을 많이 이용하는 사람은 돈 떼꼬(북한 돈과 외국돈을 바꿔주는 개인 거래꾼)와 달리기 장사꾼(국경지방의 물건을 내륙지방에 나르거나, 평양이나 나진 쪽의 물건을 북쪽으로 나르는 사람)이다. 순간마다 변하는 돈 시세와 물건값 확인차로 전화를 하다 보니 기본요금 시간으로는 어림도 없다.

정권이 제정한 요금제 납부는 기본금만 북한 돈을 받는다. 평균으로 볼 때 기본금 외 드는 통화 요금은 일반 주민일 경우 한 달에 중국 돈 100~150위안(북한 돈 12만 원~18만 원) 정도다.

판매소마다 요금제가 무료인 것처럼 선전해도 실제 기본 요금제는 맛보기나 다름없다. 핸드폰을 사용하는 주민들에게 외화를 벌어들이기 위한 정권의 술책이다.

반면 농사를 전업으로 사는 농민들은 비싼 터치 폰보다 가격이 싼 막대기 폰이 인기다. 북한 통신원의 전언에 따르면 "가을에 접어들면서 여름내 뜸하던 핸드폰 판매가 활기를 띠고 있다. 요즘 들어 증가한 핸드폰 수요자 대부분은 농사꾼이다. 대홍단을 비롯한 고산지대에는 감자 농사가 작년보다 수확량이 높을 것으로 내다본다. 갑산이나 풍산지방도 옥수수 작황이 좋다."고 전했다.

그는 "농군들이 구매하는 핸드폰은 대부분 막대기 폰이다. 멀리 떨어져 있는 자식들과 통화만 하면 된다는 의식 때문이다. 멋이나 추세를 우선시하는 도시와는 전혀 다른 모습이다"고 부연했다.

이어 "인터넷이 허용되지 않은 북한에서 폴더와 스마트폰의 용도는 비슷하다. 하지만 값은 두 배 정도 차이 난다. 장사도 잘하고 직급도 높은 가정들은 식구 수만큼 여러 개의 터치 폰을 사용하지만, 집 전화도 없어 이웃집에 돈을 주고 전화하는 주민도 많다.핸드폰은 오늘 날 북한의 빈부격차를 보여주는 산 증거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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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7-08-31 1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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