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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민이 바라 본 대한민국은 "에너지 왕국"

글 | 박주희 기자   필자의 다른 기사 보기

서울 야경 /자료사진이미지
▲ 서울 야경 /자료사진
8월 22일은 에너지의 날이다. 이날은 에너지 시민연대가 전력 소비가 최대치를 기록한 2003년 8월 22일을 계기로 삼아 지정한 날로 법정기념일은 아니다. 하지만 매년 시민 단체가 주관이 되어 에너지 절약과 이산화탄소 감축, 신재생 에너지 확산 등의 캠페인을 전개한다.

남한정착 탈북민들은 대한민국을 가리 켜 '에너지 왕국'이라고 말한다. 정상적인 전기 공급이 두절 된 북한에서 살던 그들에게 남한의 불 밝은 거리는 그야말로 천국과 같은 신비감을 불러온다.

실제로 위성에서 바라본 남과 북은 천국과 지옥이다. 남한은 밤에도 전국이 밝게 보이지만 북한은 김 부자 동상을 제외한 나머지 구역은 어둠 속에 묻혀있다. 중국과 인접한 국경 부근에서 바라본 북한지역은 까만 어둠 속에 정적만 흐른다.

전기 공급이 열약한 북한에서 가장 많이 일어나는 사고는 전기사고다. 현재 북한의 전력 사정은 매우 빈약하다. 전력이 부족한 북한에서 전기화재가 빈번한 원인은 낮은 전압으로부터 초래된다.

탈북민 혜산 출신 장 씨는 "북한의 가정집에는 귀중한 재산처럼 취급되는 전기 히터가 있다. 드문히 오는 전기지만 그 순간을 이용하여 밥을 지을 수 있기 때문이다. 히터는 전기밥솥보다 값도 싸고 추운 겨울에 켜 놓으면 집안 온도를 덥힐 수 있다. 하루에 조금씩 오는 전기도 화목(겨울나무)이 비싼 북한 사정에는 많은 도움을 준다."고 증언했다.

북한은 9월 말부터 공기가 차면서 집에 불을 때야 살 수 있다. 특히 겨울에 불을 때지 않고서는 견딜 수 없을 정도로 춥다. 하지만 봄이 오면 불을 때지 않아도 견딜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된다. 낮에는 시장에서 장사하고, 저녁에는 밥만 먹고 두꺼운 이불만 덮어도 견딜 수 있었다고 장 씨는 말했다.

"하루는 아랫동네에서 큰 전기사고로 인한 화재가 있었다. 삼단 같은 불길은 한 동에 가지런히 살고 있던 4세대를 하얀 잿더미로 만들어놓았다. 후에 알고 보니 사고의 원인은 히터로 인해 생긴 전기 사고였다. 전기는 대체로 새벽 시간에 잠깐 정도 공급된다. 사람들은 이 시간을 이용하여 다음 날 아침밥을 짓는다."고 설명했다.

"들어오는 전압이 정상이면 짧은 시간에 밥을 지을 수 있지만, 낮은 전압이 들어오다 보니 오랜 시간이 걸린다. 낮 동안 시장에서 시달린 주인이 피곤한 나머지 히터 위에 밥 가마를 올려놓은 채 잠이 들었다. 주인은 히터에서 나는 열이 다른 곳으로 빠지지 말라고 얇은 담요를 가마 위에 살짝 씌워놓았다."고 한다.

그는 "얼마쯤 시간이 지나 갑자기 들어찬 연기에 눈을 뜨니 불은 이미 천정에 붙기 시작했다. 보통 가정집은 한 동에 보통 4세대가 살고 있는데, 한 집에 불이 나면 그 동은 통째로 불길이 이어진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래전에 지은 집들이라 기둥부터 시작하여 천장 서까래들도 강대처럼 마른 상태이다. 지붕도 기와 대신 기름종이를 올린지라 일단 불이 달리면 화약처럼 붙어 오른다. 화목을 아끼자던 노릇이 고르지 못한 전압으로 인해 온 집안을 잿더미로 만든 것이다."고 했다.

또 다른 탈북민 청진 출신 김 씨는 "낮은 전압이 빚어낸 사고는 전기 스위치에도 빈번히 일어난다. 항상 정전이 계속되다 나니 아침에 장마당에 나갈 때 불을 끄고 간다는 것을 깜빡 잊는 경우가 종종 있다. 어떤 날에는 갑자기 가 전압(순간에 들어오는 높은 전압)이 들어오는 경우도 있다. 과도한 전기 파동을 받아내지 못하고 천정으로 이어진 전기선에서 불이 일어난다. 사람들은 들어오는 전압 파동을 조절할 수 있게 만든 전압차단 변압기를 만들고 있다."라고 증언했다.

김 씨는 "차라리 전기를 보내지 말았으면 하는 생각이 들 정도다. 이제는 너무도 까만 세상에 익숙 되다 나니 전깃불이 없어도 살 수 있다. 어쩌다 전기가 들어와서 TV를 볼 때면 식구 중 한 명은 변압기에 주위를 돌려야 한다. 갑자기 전압의 오르거나 내려가면 순간에 비싼 변압기도 태워버릴 수 있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사람들은 전기화재를 막기 위해 집으로 들어오는 전기선을 땅을 파고 연결한다. 접촉이 잘 안 되어 품이 많이 들더라도. 불이 나서 집안이 망하기보다는 훨씬 실용적이다. 또한, 돈을 들여서라도 일반 변압기를 자동 변압기로 개조한다. 이런 조처를 하는 집들은 그나마 살림 여지가 있는 일부이다."고 한다.

김 씨는 "남한에 와서 북한에 전기사고가 있다고 하면 사람들은 잘 믿지 않는다. 전력이 부족한 나라인데 전기사고가 빈번하다는 사실을 믿을 수 없기 때문이다. 정상적인 전압이 보장되지 않는 북한에서 화재는 가난에 더한 가난을 초래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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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7-08-17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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