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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천덕꾸러기의 분노'

글 | 이기철 기자   필자의 다른 기사 보기

교통보안원의 신호나 횡단보도도 필요없는 북한 영예군인이미지
▲ 교통보안원의 신호나 횡단보도도 필요없는 북한 영예군인
최근 국내용 상품을 수출용 상품과 꼭 같게 만들라는 김정은의 방침이 지방 영예군인 공장과 경로동(정상적인 노동능력을 상실한 주민들이 모여 적절한 시간동안 일하는 곳) 직장에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 영예군인 공장은 군 복무 중 부상이나 질병으로 인해 제대 된 군인들이 일하는 곳이다. 하지만 생산품 자재 부족으로 영예군인 공장에서 정상 가동은 거의 불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북한에는 신체적 거동이 불편한 장애인을 가리켜 '불구'라고 부른다. 장애인이란 말은 있으나 일반적으로 쓰이지 않는다. 남한은 장애인들을 위한 사회적 관심이 높고 곳곳에 장애인들을 위한 특별 시스템이 마련되어 있다.

탈북민들은 인터뷰에서 "북한 장애인은 정권의 보호나 관심을 전혀 받지 못하는 불쌍한 사람들이다. 특히 정치행사나 외국인환영행사가 자주 진행되는 평양은 장애인들의 바깥출입이 금지되어있다. 또한 나라전반에 장애인을 위한 시스템이 전혀 없다보니 거동이 불편한 사람이 기차나 버스를 탄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고 증언했다.

북한 정권은 일반 사회장애인에 관해서는 관심을 두지 않는다. 그나마 군복무기간 뜻하지 않게 불구가 된 사람에 한해 ‘영예군인’이라는 칭호를 준다. 북한군대에서 장애인이 많은 원인은 군사훈련 도중에 다친 것이 아니라 강제노동 건설장에서 생긴 사고로 인한 것이다.

북한에는 각 도마다 군 복무 중 사고로 장애인이 된 제대군인들을 위한 '영예군인 공장'이 있다. 이곳에서 영예군인출신들은 노동도 하고 그 대가로 배급과 월급을 탔다. 그런데 1990년대 중반부터 영예군인공장은 가동을 멈추었다. 공장을 돌릴 자재가 없다 보니 영예군인들과 그 가족들의 생활보장은 전혀 되지 않는다.

군복무기간에 불구가 된 군인들은 삼삼오오 떼를 지어 시장이나 거리를 헤맨다. 그들은 팔이나 다리에 깁스하고 목발채로 시장에 들어온다. 매대 첫 자리에 앉은 사람들부터 손을 내밀고 돈을 달라고 한다.

만약 시장상인이 아직 물건을 팔지 못해 돈이 없다고 하면 뒤에 따라오는 영예군인이 목발로 물건을 깨면서 돈을 내라고 말한다. 사람들은 시장입구에 영예군인 무리가 나타나면 오만상을 찌그린다.

그들은 사람들의 항의를 받자 목에 핏줄을 세우며 "우리가 자신을 위해 병신이 됐느냐, 나라를 위해 일하다가 병신이 되었는데 돈 몇 푼이 아까우냐."고 고래고래 소리 지른다. 사람들은 그들의 폭언에 할 말을 찾지 못하고 제자리로 돌아간다.

주민들은 시장이나 버스, 열차에서 무리 지어 다니는 영예군인들을 보면 그들과 마찰하지 않으려고 애쓴다. 그들은 비좁은 열차 안에서도 앉아있는 사람을 가리키며 무조건 일어나라고 말한다. 그럴 때면 공손하게 자리를 내주는 것이 현명하다.

언제부터인가 사람들은 이들을 가리켜 ‘천덕꾸러기’라고 부른다. 그들이 당한 육체적 불편감은 동정하지만 그것에 대한 불만을 아무 죄도 없는 주민들에게 터뜨리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

그들에 대한 생활보장은 정권이 보장하는 것이 당연하지만, 아무런 대책도 세워지지 않고 있는 것이 오늘의 북한이다. 그래서 응당 정권의 관심과 우대를 받아야 할 군인들이 사람들의 증오의 대상인 천덕꾸러기로 인정되고 있다.

부모님이 만들어준 귀중한 몸을 불구로 만든 것은 정권이다. 개인의 일이 아니라 군복무기간에 생겨난 사고는 응당히 국가가 책임지고 보상해야 할 부분이다. 하지만 오늘까지도 영예군인들에 대한 정권의 대우는 실현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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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7-08-09 0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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