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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민, 고인의 유품도 생계유지를 위한 수단이 되다.

글 | 윤혜련 기자   필자의 다른 기사 보기

북한 함경북도 회령시에서 홍수로 파괴된 가옥들.유엔이 16일 공개한 북한 함경북도 수해 실사보고서에 들어있는 사진이다.이미지
▲ 북한 함경북도 회령시에서 홍수로 파괴된 가옥들.유엔이 16일 공개한 북한 함경북도 수해 실사보고서에 들어있는 사진이다.
지난해 북한 함경북도 지역을 휩쓴 수해로 많은 주민이 하루 아침에 집을 잃었다. 그런데 일 년이 지난 지금 주택이 없어 천막에서 장마철을 맞는 북한 주민이 있으며, 생활유지가 어려운 그들은 생존을 위해 집안이 가보로 간직했던 유품까지 시장에 팔아 쌀을 구매하고 있다고 한다.

선조들은 고인의 유품에 혼이 깃들어있다고 여겨 고인과 함께 매장했다. 현대에 와서 대부분 유품을 태우는 것이 일반적이다. 때에 따라서 유족들이 보관한다.

남한 정착 탈북민들의 증언에 의하면, 예전 북한 장례 문화는 고인의 유품을 무조건 태웠다. 그런데 현재 일부 북한 주민들은 고인의 유품을 태우지 않고 그대로 이용하거나, 시장에 내다 판다고 말했다.

2015년 탈북한 회령 출신 김 씨는 "남한 친구의 집에 할아버지 유품이 가보처럼 보관되어 있었다. 북한식으로 생각해서 '왜 유품이 아직도 집에 있느냐'고 물으니, 의아하게 생각했다. 나중에 알고 보니 남한에서는 흔한 일이다."고 증언했다.

김 씨는 "북한에는 유품이 없다. 고인이 뭔가를 남겨야 유품인데 살아있을 때 모두 내다 팔다 보니 남길 것이 없다. 있어 봐야 생전에 사용하던 이불이나 옷이 전부다. 예전에는 그마저도 다 태웠는데, 지금은 태우지 않고 그대로 이용하는 집들이 많다"고 설명했다.

2014년 탈북한 정 미화 씨는 "2005년에 어머니가 돌아가셨다. 당시 집안 형편이 너무 어려워 어머니가 사용하시던 모든 물건을 정리해서 장마당에 팔았다"며 눈물을 흘렸다. 그녀는 "지금 다시 생각해보면 당시 입고 있으시던 옷까지 함께 보내드릴걸 생각에 지금도 마음이 아프다"고 말했다.

또 다른 탈북민 해주 출신 이 씨는 "북한 시장에는 낡은 옷과 상품만 파는 중고 옷 매장이 있다. 이곳에서 판매되는 옷 중에는 고인이 생존에 입었던 옷들이 대부분이다. 북한에 살 당시에는 이러한 것들에 이상하다고 생각분 적이 없는데, 남한에 와서 보니 고인에 대한 예의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열악한 경제 여건이 고인의 옷까지 팔게 했다. 전통을 지키는 것도 중요하지만, 환경에 적응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고인의 옷을 고이고이 간직할 수는 있지만, 당장 식량이 없으면 어쩔 수 없이 팔아야만 한다."고 덧붙였다.

이 씨는 "유품은 고인이 생전에 소중하게 여겼던 것들을 말하는데, 굶주린 북한에서는 생을 마감하면서 소중하게 여길 것이 없다"고 덧붙여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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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7-08-04 0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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