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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에 의미를 두고 진화(進化)하는 북한 결혼문화

글 | 이기철 기자   필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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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 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지난 해 혼인 건수가 역대 최저치로 나올 수 있는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저조한 혼인 건수는 앞으로 태어날 출생아 수가 더 적어질 것이라는 우려를 낳는다.

결혼율이 떨어지면 인구 성장에 악영향을 끼친다. 경제적으로도 큰 손해를 입게 된다. 그렇다면 오랫동안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북한의 현실은 어떨까?

현재 북한도 결혼 문화가 새롭게 바뀌면서 결혼 정년기가 늦어지는 추세다. 1990년대 초반에는 남성 30세, 여성은 24세가 결혼하기 딱 좋은 나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지금은 적령기에 관계없이 결혼식을 올리는 추세다.

탈북민 박성옥 씨는 인터뷰에서 "예전에는 젊을 때 아이를 낳아야 머리도 좋고 건강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지금은 결혼적령기를 고집하지 않는다. 경제생활이 힘든 상황에서 일찍 시집가 고생을 사서 할 필요가 있냐는 입장이다."고 말했다.

"집안에 딸을 둔 부모들은 어차피 시집가면 고생문으로 들어가니까 서두르지 말고 천천히 가는 것도 좋은 일이다. 자식을 늦게 낳는 건 마음에 걸리지만 지금세월에 누가 자식 덕을 바라냐, 하루라도 부모 곁에 편안히 있다가 천천히 시집가라고 권한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탈북민 혜산출신 박 씨는 "결혼 과정도 종전과 다르다. 지금까지 당연히 준비해야 하는 예단과 예물, 큰 상(신랑 신부가 두 집을 다니며 받는 잔칫상)도 대폭 축소하는 분위기다. 전체적이진 않지만 대부분 사람들은 결혼식을 치르는데 드는 비용을 다른 목적에 쓴다."고 전했다.

"대부분 주민들은 자식 결혼 비용으로 집을 산다든지, 장사밑돈을 마련해주는 등 생활유지에 가까운 쪽을 택한다. 현실적으로 살아갈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하는데 의미를 둔다."고 설명했다.

달라진 결혼문화, 이것은 열약한 북한 경제생활이 만들어 낸 새롭고 현실적인 문화다. 북한도 남한처럼 인구수가 점점 줄고 있다. 그 원인은 많은 청춘남녀들이 결혼으로 인한 경제적 부담 때문에 결혼을 기피한다. 결혼을 굳이 해야 하나, 상황이 나아지면 그때 가서 지켜보자는 새로운 결혼 관습이 지배하고 있다.

혼자 살기도 힘든 상황에서 정권의 단속 때문에 장사도 마음대로 할 수 없는 것이 오늘의 북한 현실이다. 이런 곳에서 가정을 이루어 재밌게 살아보려는 꿈은 이루기 어렵다. 또한 결혼한 부부도 자식을 적게 출산하다보니 인구수는 날마다 줄어들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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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7-05-19 0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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