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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중국 산 핸드폰 보관 이유?...알고 보니

글 | 이기철 기자   필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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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지속되는 미사일 발사와 핵 실험으로 유엔안보리의 대북제재 실행 후 북한국경은 외부와의 모든 교류가 차단되었다. 또한 밀수로 생계를 유지하던 밀수꾼들의 거래가 완전 중단되는 사태가 발생됐다. 6월에 들어서면서 북- 중 국경이 조금 씩 풀리기 시작하는 움직임을 보이지만 예전처럼 왕성한 거래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북한밀수꾼들은 대부분 중국 산 핸드폰을 보유하고 있다. 국내에서만 접촉이 가능 한 국산 핸드폰은 밀수꾼에게 장식품이나 같다. 살아가는데 절실히 필요한 핸드폰은 중국과의 연계가 가능 한 중국 산 핸드폰이다.

국경이 열렸음에도 불구하고 왕성한 거래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현 상황에서 중국 핸드폰은 종전의 가치를 유지하고 있을까? 이에 대해 북한 국경 주민은 이렇게 말했다. "대북 제재 이후 북한정권의 감시와 검열은 집요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중국 산 핸드폰을 목숨 걸고 보관하는 것은 만약의 경우를 대비해서다. 요즘 들어 해외에서 집단탈북과 가족탈북이 일어나고 있다는 것은 북한주민들도 아는 사실이다. 기회가 된다면 언제든지 탈북을 단행하기 위함이다. 그러자면 외부와의 연락을 취할 수 있는 중국 산 핸드폰이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오직 중국과의 밀수거래를 위해 사용되던 중국 산 핸드폰은 오늘 날 탈북을 준비하는 중요한 연락체계로 전략된 셈이다. 북한정권은 2014년 오직 북한의 기술로 만들어 낸 최첨단 스마트폰을 출시했다. 하지만 탈북민들은 북한에서 핸드폰 사용은 이미 오래 전부터 존재했다고 입을 모았다.

남한정착 탈북민들의 증언에 따르면 북한에서 핸드폰 사용이 활성화된 것은 1990년대 말이라고 한다. 그런데 그들이 사용했던 핸드폰은 북한산이 아닌 중국산이며, 통화 상대방은 북한사람이 아닌 중국조선족이여만 한다는 사실이다.

2014년 탈북 한 혜산 출신 정경옥 씨는 "북한에서 휴대폰을 사용한 것은 15년 전부터"라고 전했다. "또아리 밀수를 할 때는 서로 강둑에 나와서 큰 소리로 말한다. 어느 날 몇 시 쯤 어떤 물건을 가지고 나오라는 식이었는데 경비대도 별다른 신경을 쓰지 않았다. 중국 사람과 대화하다가 보초병이 오면 저만큼 피했다가, 사라지면 다시 와서 약속을 잡고 만나는 정도였다."고 했다.

그는 "고난의 행군이 시작되면서 국경연선 사람들은 밀수를 대대적으로 시작했고 동시에 국경 경비는 배로 강화됐다. 강둑에 나와 서성거려도 단속할 정도였다. 이런 상황에서 밀수를 하려면 강에 나오지 않고도 집에서도 연락할 수 있는 휴대폰이 있어야 했다."고 전했다.

"당시 중국에서 폴더(따그따)가 한참 유행이었다. 중국 사람은 국경 경비대원에게 담배나 식료품을 박스 채로 주고 중국 휴대폰을 북한에 넘겨주어 연락하는데 사용했다. 요금은 중국 사람이 담당한다. 그럴 수밖에 없는 이유가 핸드폰 요금을 낼 수 있는 곳이 중국이었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기계사용 방법을 종이에 써서 보내왔다. 여러 기능이 있지만 전화 걸거나 받는 기능만 알면 된다. 중국에서 주로 요구하는 물건은 금, 은, 동을 비롯한 금속 제품과 세신, 부채마를 비롯한 약초들이다. 중국이라는 큰 땅에 약초가 많지만 그걸 캐는 품과 노력이면 북한에서 사들여오는 값이 더 싸기 때문"이라고 증언했다.

정경옥 씨는 "밀수를 하는데서 신용이 가장 중요한데, 간혹 보낸 물건의 킬로수나 값이 맞지 않을 때가 있다. 이러한 것들은 서로 전화하면서 이해도하고 싸우기도 한다. 음력설이나 생일 같은 때는 중국 사람이 기름이나 과일 같은 것을 공짜로 보내준다고 연락이 온다. 이러한 연락망이 없었다면 밀수는 엄두도 내지 못했을 것이다. 휴대폰은 밀수꾼의 생명과도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탈북민 무산 출신 최 씨는 "2000년도에 들어서면서 휴대폰 이용범위는 남한으로 이어졌다. 살길 찾아 중국행을 했던 수많은 여성들이 중국 공안국에 잡혀 북송되면서 남한으로 이동하는 추세로 나갔다. 남한에 정착한 그들은 중국 조선족을 통해 밀수꾼과의 연계를 맺었다."고 증언했다.

그러면서 "남한에 있는 사람들은 중국 조선족에게 북한에 있는 가족의 주소를 알려준다. 조선족은 자기와 물건 거래를 하던 밀수꾼에게 전화를 해서 국경지방이 아니더라도 다녀오라고 이른다. 연락비용으로 얼마간 북한에 돈을 보내면 실속 있게 사람을 압록강 국경까지 데리고 온다."고 했다.

또 "국경지방에는 보위원들이 끌고 다니는 전파탐지기 차가 강둑에 항상 감시하고 있다. 이러다보니 국경에서 전화한다는 것은 위험천만한 일이다. 북한에서는 평소에 휴대폰은 꺼놓는다. 기회를 보다가 보위원들이 자리를 비우면 김치 움 같은데서 중국과 통화해서 며칠, 몇 시에 가족과 전화통화 약속을 한다."고 이야기했다.

최 씨는 "중국과 인접한 국경사람들은 중국 산 구식 핸드폰인 '따그따'를 모르는 사람이 없다. 2000년대 중반에 북한 지방에도 가정용 전화기가 많이 늘어났지만 국경과 얼마간 떨어진 거리서도 중국과의 통화는 자연스럽게 이루어진다. 우선 국경연선에서 떨어져 하면 의심도 덜 받고 가정용 전화가기 있는 집에서 하면 밖에서 들려도 착각하기 쉽다."고 전했다.

그는 "며칠 전에 북한의 동생과 통화를 했는데 스마트폰이 뭔지 모르더라. 일반 주민들은 소문내지 않고 사용하는 중국 휴대폰을 사용한다. 북한 손 전화는 국내에서만 가능하지 다른 나라와는 불가능하다. 우편국에 가도 싼 값을 내고 전화할 수 있는데 무엇 때문에 비싼 손 전화를 사겠느냐고 하더라."고 전했다.

또한 "중국 휴대폰은 남과 북에 갈라져 사는 가족들에게 그리움의 목소리를 전달하고 경제적인 도움을 주는 조달자다. 북한에서 고생하는 가족에게 돈을 보내고 싶어도 연락이 두절되면 다른 방도가 없다. 밀수꾼에게 얼마를 떼어주더라도 가족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쪽을 택하는 것이다."고 강조했다.

이어 "더군다나 중국 휴대폰은 공짜다. 중국 사람이 제 돈을 벌기 위해 북한에 보낸 것인데 물건거래를 위한 것으로 쓰기 때문이다. 이런 휴대폰이 이제는 남한에서 북쪽에 돈을 보낼 때 다리를 놓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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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6-08-24 1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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