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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인기없는 직업이 '정규직'?

글 | 신준식 기자   필자의 다른 기사 보기

북한의 직업 선택은 사회주의 노동법에서 '모든 근로자들의 희망과 재능에 따라 선택하는 것'으로 되어 있다. 하지만 실제는 당성과 출신성분에 따라 개인의 선택이 아닌 배치 개념으로 직업을 갖는다. 따라서 북한의 모든 직업은 사실상 '정규직'이다.


그런데 이같은 정규직이 최근 북한 주민들 사이에서 점차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다.

 

2010년 탈북한 이재용 씨는 "북한의 정규직은 삶에 실질적으로 도움 되는 것이 하나도 없다. 기업소에 나가면 뭐하나. 한 달 일해서 받는 돈 2000원으로는 쌀 한키로도 살 수 없는데… 게다가 당의 직접적인 통제와 지시를 받고 일하기때문에, 하루종일 고된 노동과 조직적 통제에 시달린다"고 증언했다.

 

그러면서 이 씨는 "요즘 북한 주민은 비정규직으로 볼 수도 있는 '장사'를 더 선호한다. 몇몇 주민은 아침에 기업소에 가서 출근 도장만 찍고, 장마당으로 향한다. 그만큼 '정규직'의 이점이 없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정규직이 되기 위해 노력하는 한국 청년들의 상황과는 정반대다.

 

한편, 2009년 탈북한 최진미 씨는 "일부 주민은 직장에만 출근하는 사람을 두고 '충성 밖에 할 줄 모르는 바보' 혹은 '고지식하면 가난하다'고 이야기한다. 북한에서는 직업이 곧 생계와 연관되기 때문에, 기업소만 믿고 다니다가는 굶어 죽기 일쑤다. 장사를 하면서 돈이라도 벌어야 생활을 유지할 수 있다. 이 때문에 북한의 비정규직인 장사꾼이 정규직인 직장인보다 더 인기가 좋을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최 씨는 "심지어 비교적 사회적 지위가 높은 대학 교원조차도 오히려 장사가 낫다고 말하기도 한다. 일부 교수는 학생들에게 받은 뇌물을 시장에 내다 팔면서, 장사를 배우려고 노력하는 경우도 있다"면서, "교원조차도 이러는 상황인데, 북한 내 평범한 정규직인 기업소같은 곳의 환경은 얼마나 열악하겠나"고 말했다.

 

2010년 탈북한 국경수비대 출신 심재용 씨는 뉴포커스와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사실 인민군도 '정규직'과 '비정규직'으로 나눌 수가 있다"면서, "첫 번째는 말 그대로 '군인'이다. 10년이라는 긴 세월을 복무하니까 어떻게보면 군인이 '정규직'이나 마찬가지인 셈이다. 두 번째는 일종의 비정규직으로 볼 수 있는 '브로커'다"고 밝혔다.

 

이어 심 씨는 "도강을 도와주면서 수고비를 받는 군관들을 자주 봤다. 국경지대 군인들의 또 다른 직업이라고 해도 될만큼 많은 돈을 만진 군관들도 있다. 일부 지역에서는 선군정치라는 말이 무색하게 본업보다 오히려 '브로커' 역할에 충실한 군인도 있었다"면서 "아이러니하게도 인민군마저 그들에게는 정규직이나 마찬가지인 군 역할이 인기가 없는 셈"이라고 비꼬았다.

 

북한은 이렇듯 비정규직인 직업을 선택해야만 오히려 안정적인 생활을 유지할 수 있는 비정상적인 사회다. 일부 주민은 계속적인 당의 통제와 감시를 받는 직장보다는 오히려 시장에서 장사를 하는게 심적으로도 더 편하다고 말한다. 심지어 간부들은 물론 외화벌이 회사들이나 무역성과 같이 안정적인 직종의 사람들마저도 자기들의 직업과 권력을 이용해 뒷돈을 챙기는 형편이다. 정권과 멀어질수록 오히려 몸도, 마음도 안정적으로 느껴지는 사회, 이것이 북한의 현 주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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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5-05-07 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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