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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痲藥)수사대를 무사히 통과할 수 있었던 이유

글 | 이기철 기자   필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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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정권은 핵 개발에 필요한 자금 확보를 위해 중국과 러시아, 동남 아세아를 비롯한 세계 각국에 해외노동자들을 파견하고 있다. 그 중 북한 해외노동인력이 가장 많이 파견된 곳은 러시아다.

러시아는 구 소련 시기 북한과 정상적인 외교관계를 유지하면서 1960년대 말부터 러시아 원동지방에 북한 노동자들을 대대적으로 파견했다. 그 후 사회주의가 무너지면서 경제 문화 교류는 끊겼지만, 해외노동자 파견은 지금도 유지되고 있다.

북한 해외노동자들은 급여의 90%를 정권에 강제로 내고 있으며, 노동현장에서 숙식도 해결하면서 하루 12시간 강제노동을 강요당하고 있다. 그런데도 북한 주민들은 해외로 파견되기를 기대한다. 왜 나면 북한 내부에는 보수를 받을 수 있는 환경과 일감이 없기 때문이다.

남한정착 1년 차 북한 해외노동자 출신 장 씨는 "러시아감옥에는 마약밀매로 구속된 북한 해외노동자들이 있다. 그들은 러시아 원동과 하바롭스크 지방에서 마약을 판매하다 적발되어 현지재판을 받았다. 러시아는 마약밀매로 적발된 북한 노동자들을 본국에 추방하지 않고 러시아 감옥에 가뒀다. 마약밀매는 적어도 10년 이상의 형별이 내려진다."고 증언했다.

그렇다면 북한 해외노동자들은 어떤 방법으로 러시아 마약수사대 검열을 무사히 통과할 수 있었을까?

장 씨의 증언에 따르면 북한은 평성과 함흥을 비롯한 공업단지에서 개인들이 마약을 제조한다고 한다. 이렇게 만들어진 마약은 국내는 물론 중국과 일본에 반입된다. 2년 전 중국 밀수꾼들은 북한과 거래하던 마약 밀수를 대부분 중단했다. 이유는 마약 성분이 전보다 품질도 떨어지고 요구자가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그 후 마약은 거의 국내에서만 유통되면서 싼 가격에 거래되었다.

해외로 파견된 북한 노동자들은 러시아에서 귀국한 주민들을 통해 러시아 마약 가격을 알아낸 뒤 치밀한 마약운반을 계획한다. 마약을 제조하는 과정은 간단하다. 마약(얼음, 삥 두)은 제조과정에 여러 개의 성분이 합쳐지면서 완성된다. 그래서 완성되지 않은 약품을 미리 혼합하지 않고 따로 건사하면 마약 성분이 검출되지 않는다.

이렇게 준비한 약품을 한약 가루나 소화제처럼 위장한 뒤 3~4명이 나뉘어 운반한다. 러시아에 도착하여 어느 정도 주변 환경이 익숙 되면 깊은 산 속에 들어 가 마약제조를 시작한다. 이렇게 만들어진 마약은 인근 도시와 작업장 주변에서 일하는 외국인 노동자들 속에 퍼지기 시작했다.

북한 해외 노동자들 가운데 마약을 유통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마약판매가 적발되지 않을 경우 한 달간 판매하여 얻은 이익금은 일반 노동자 3년 노임과 맞먹는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중간 휴가차로 북한에 들어간 일부 노동자들은 비밀리에 마약을 운반하기 시작했다. 어차피 러시아에서 힘들게 일해도 노임 전부를 정권에 바쳐야 하므로 마약 도박에 목숨을 걸었다.

꼬리가 길면 잡힌다는 말이 있다. 북한 해외노동자들이 마약을 판매한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러시아 경찰은 북한 작업소 주변 감시를 강화한 결과 마약을 유통한 북한 노동자를 현지에서 체포했다. 그 일이 있었던 뒤 한동안 마약밀매는 종적을 감추었다. 현장에서 체포된 북한 노동자는 러시아 감옥에 수감 중이다. 그는 10년도 넘는 형을 받았는데 러시아에서 형기가 끝나면 수갑도 풀지 못한 채 북송된다.

3 년 전 최 씨는 러시아 벌목공으로 일했다. "북한 해외노동자들의 마약밀매 행위는 정권의 강제노역과 노임착취와 연관이 있다. 솔직히 3년 동안 하루 12시간 강도 높은 노동을 강요당하면서 손에 쥐는 노임은 적고, 당장 귀국할 날짜는 다가오니 어쩔 수 없이 마약밀매 범죄에 뛰어들게 된 것이다."고 증언했다.

"같은 작업반에서 일하던 친구가 작업 중 사고로 다리를 다쳤다. 반년 동안 일도 못 하고 침실에서 안정을 취하다 보니 수중에 돈이 없었다. 이제 3달만 지나면 고향으로 귀국해야 한다. 가족이 기다리는 고향에 빈손으로 가는 것이 맘에 걸려 친구는 땅이 꺼지게 한숨만 쉬었다.”고 설명했다.

어느 날 친구는 나에게 아편 장사를 해보지 않겠냐고 조용히 물었다. 그의 말인 즉 작업소 주변에 중국 조선족들이 많이 들어와 있는데, 이 사람들과 연계를 하면 북한 국경을 통해 아편을 들여올 수 있다는 것이다. 순간 나는 친구의 손을 잡고 위험한 일에 몸을 담그지 말라고 말했다.

친구는 두 손으로 내 팔을 잡고 "지금 이대로 빈손으로 고향으로 갈 바엔 차라리 여기서 죽는 게 낫다." 하소연했다. 그 후 친구는 중국 조선족을 통해 소량의 아편을 넘겨받았다. 귀국 한 달 전 러시아 경찰이 갑자기 숙소에 들이닥쳐 친구를 끌고 갔다. 결국, 아편 밀매로 구속되어 러시아 감옥에서 지금도 수감생활을 하고 있다.

"지금 생각하면 마음씨 착한 북한 노동자들이 죄를 짓게 한 장본인은 북한 정권이다. 일한 만큼 보수를 주었다면 친구는 마약밀매를 하지 않았을 것이다. 남한에 정착해 살면서도 눈물을 흘리며 흐느껴 울던 친구의 모습이 생각나 마음이 아팠다."고 눈물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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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6-06-17 0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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