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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비사회주의 현상 척결 선포

글 | 이기철 기자   필자의 다른 기사 보기

평양의 한 주민이 김부자 초상화 앞에 앉아서 휴대폰을 사용하고 있다.이미지
▲ 평양의 한 주민이 김부자 초상화 앞에 앉아서 휴대폰을 사용하고 있다.
북한당국이 최근 ‘비사회주의 현상과의 섬멸전’을 선포하면서 주민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북한에서 사회주의는 빈껍데기만 남았는데 비사회주의 현상이란 게 대체 무엇을 말하는 건지 모르겠다는 게 주민들의 반응이라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25일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은 “당세포위원장 대회에서 김정은이 ‘비사회주의 현상과의 섬멸전’을 선포해 사법기관들이 후속 대책 마련에 분주하다”며 “국가보위성이나 인민보안성에 '비사회주의 그루빠’가 다시 조직될 것”이라고 언급했다고 RFA가 전했다.

소식통은 “국가보위성과 인민보안성이 제시한 비사회주의 현상은 마약과 도박, 밀주와 밀수행위, 사기와 매춘, 미신행위와 고리대금업, 불법영상물과 뇌물행위, 허용되지 않은 물품의 장사(상거래) 행위 등으로 사실상 식의주(食衣住) 전반이 다 포함된다”고 말했다.

소식통은 이어서 “비사회주의 섬멸전을 벌리겠다는 김정은의 연설이 있은 후 장마당들에서 ‘사회주의가 비사회주의에게 절을 해야 한다’는 말이 유행하고 있다”며 “이 말은 비사회주의 현상이 있었기에 조선의 사회주의는 그나마 무늬라도 유지할 수 있었다는 뜻”이라고 풀이했다.

소식통은 또 “마약이나 도박, 밀수, 강간과 같은 범죄는 자본주의 사회에서도 용납되지 않는 범죄라는 사실을 우리(북한) 인민들도 잘 알고 있다”면서 “그 밖에 당국이 비사회주의 행위라고 규정한 것들은 인민들이 먹고 사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필수적인 생계활동”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와 관련 27일 양강도의 한 소식통은 “새해를 맞으며 특별경비가 조직돼 숙박검열과 밀주단속, 허용되지 않는 장소에서 물건을 파는 골목장을 단속하고 있다”며 “인민들의 생계를 위한 행위들을 모두 비사회주의 현상으로 몰아 단속을 펴고있다”고 하소연했다.

소식통은 “밀주 하나만 봐도 단속을 하면 술장사꾼만 망하는 게 아니라 술 죽을 얻어 돼지를 키우던 사람들이 망하고 강냉이 장사꾼들도 망하며 또 강냉이를 팔아 생필품을 사서 쓰던 농사꾼들도 생계가 어렵게 된다”고 설명했다.

소식통은 “비사회주의 행위라는 게 사실 국가의 도움을 받지 못하는 인민들이 자연스럽게 형성해 놓은 생계사슬”이라며 “비사회주의가 문제가 아니라 간부들조차도 비사회주의 행위가 아니면 살아갈 수 없는 사회제도적 환경이 더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소식통은 “국가가 운영하는 공장 기업소들도 이젠 다 돈주들의 손에 넘어가 사회주의는 그야말로 허울뿐”이라며 “그나마 주민들의 생계를 유지하게 하는 것이 장마당을 비롯한 비사회주의 현상인데 왜 비사회주의를 섬멸한다는 것인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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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7-12-29 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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