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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쌀 가격 상승(上昇)에 주민 불만 증가

글 | 이기철 기자   필자의 다른 기사 보기

나선(나진-선봉)사의 한 시장에서 주민들이 곡물을 진열해놓고 손님을 기다리고 있다./조선일보DB이미지
▲ 나선(나진-선봉)사의 한 시장에서 주민들이 곡물을 진열해놓고 손님을 기다리고 있다./조선일보DB
최근 김정은 정권의 잇따른 미사일 발사로 인한 국제적 고립과 무역 중단으로 북한 내부 식량 사정이 예전보다 한층 열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주민들 쌀 공급에는 안중에도 없이 오직 핵과 미사일 발사에만 집착하는 북한 정권에 대한 주민들 불만이 높아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7월에 들어서면서 북한 시장 쌀 사격이 북한 돈 6000원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북-중 밀수 중단시기에도 북한 시장 쌀 가격은 북한 돈 5000원을 유지하면서 비교적 안정세를 보였다. 그런데 7월에 들어 쌀 가격이 급격히 인상되면서 보릿고개를 앞둔 북한주민의 얼굴에는 근심이 짙게 드리워졌다.

돌이켜보면 1990년대 초반 ‘고난의 행군’ 시작과 함께 북한지역의 쌀 공급소는 일제히 문을 닫았다. 사회주의 상징인 식량 공급소에서 주민들에게 지급되던 쌀 공급이 중단되면서 자급자족으로 살아가는 주민이 증가했다. 그래서 북한에서 쌀은 식량이기 전에 주민들의 생명을 좌우 지하는 생명줄로 통했다.

남한 국민 중 쌀값에 크게 신경을 쓰는 사람은 거의 없다. 남한 정착 탈북민의 증언에 따르면, 북한 주민들은 시장에서 하루 수입이 얼마냐고 물으면, 현금보다는 쌀값에 초점을 맞추어 답한다고 증언했다.

2016년 7월 남한에 정착한 무산 출신 김 씨는 "북한에서 살 땐 하루가 길다는 생각이 들었다. 새벽에 눈을 뜨면 제일 먼저 오늘은 어떻게 벌어서 내일 먹을 쌀을 살 수 있냐는 걱정이 앞서고, 힘든 하루가 지나가면 무사히 오늘을 보냈다는 생각에 안도의 한숨이 절로 나왔다."고 증언했다.

가족들이 마주 앉아 식사하면서도 음식 맛을 평가하지 않는다. 맛에 대해 말한다는 것은 배부른 자만이 할 수 있는 행동으로 여기기 때문이다. 현재 밥을 먹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다행이라고 김 씨는 말했다.

그는 "남한에 온 후에야 마음의 여유가 생겼다. 고정 직업이 없이도 아르바이트 일자리도 많고 일한 것만큼 보수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너무 행복했다. 반면 북한은 주어진 일감도 없고, 시장장사도 단속이 심해 마음 놓고 팔 수 없다."고 부연했다.

"저녁에 하루 수입금을 확인한 뒤 '오늘 번 돈으로 옥수수 쌀 얼마 정도는 살 수 있겠다.'고 입속말로 속삭인다. 그런데 남한의 하루 수입은 적어도 6만 원이다. 그 돈이면 쌀 한 포대는 살 수 있다. 하루에 한 달 먹을 수 있는 쌀값을 번다는 것이 믿어지지 않는다." 부연했다.

김 씨는 "북한 주민들은 쌀만 있으면 어떻게든 살아간다. 반찬 등 부식물은 쌀 다음으로 관심을 둔다. 시들어버린 시래기도 소금에 절이면 반찬이 된다. 쌀만 있으면 살아가는 데 아무런 지장이 없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탈북민 혜산출신 박 씨는 "도시에 사는 사람들은 매일 벌어 때때 끼(하루 벌어 하루 사는 것)라도 할 수 있지만, 시장과 거리가 먼 농촌은 봄날만 되면 먹을 양식이 없어 답답하다. 단오 전 풀은 독이 없어 봄 식량에 보탬을 주지만 단오가 지나면 독이 오른 풀을 먹을 수 없다."라면서 ”요즘같이 보릿고개를 앞둔 시기면 식량 사정이 가장 어렵다. 햇보리가 나와야 그나마 배고픔은 면할 수 있는데 장마까지 겹치니 걱정이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쑥이라는 말만 들어도 진저리가 난다. 옥수숫가루 한 줌에 쑥만 가득 넣어서 먹었던 기억이 생생하다. 남한에 와서 다른 음식은 먹고 싶어도 쑥떡은 기억조차 하기 싫다"고 말했다.

또 "남한정착 초기 기초수급자라고 매달 복지관에서 쌀을 한 포대씩 보내왔다. 그것을 보며 안도감이 들었다. 이 쌀이면 내가 한 달은 버틸 수 있겠다는 타산을 먼저 했다."고 부연했다.

인터뷰를 진행한 탈북민들은 한결같이 "쌀값이 모든 것에 중심이 되는 북한과 달리, 하루 벌어 한 달을 살 수 있는 남한에 산다는 것이 행복하다"면서 "아직도 쌀 1kg 값을 벌려고 애쓰는 고향 친구들을 생각하면 마음이 아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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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7-07-14 0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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