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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민 가족에게 전화 통화 강요하는 北보위부...왜?

글 | 윤혜련 기자   필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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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 국경지방에서 탈북민 가족을 상대로 북한 보위부의 유도 전화 통화 작전이 증가하고 있다고 한다. 국경 담당 보위원들은 담당 구역에 사는 탈북민 가족들을 상대로 남한에 사는 가족에게 전화 연결을 하도록 강요하고 있다.

통신원은 "얼마 전 혜신 동 15반에 사는 밀수꾼이 중국과 전화통화를 하던 중 현지에서 체포되었다. 그는 혜산에서 밀수 왕으로 소문난 돈 주로 어지간한 단속에도 뇌물을 주고 쉽게 풀려났던 사람"이라면서 "하지만 이번 만큼은 쉽게 풀려날 것 같지 않다."고 전했다.

이번에 체포된 북한 밀수꾼은 혜산시 연봉 뒷산에서 전화통화를 하던 중 보위부 단속 조에 의해 현지에서 적발되었고, 체포 된 지 사흘 만에 보위부 감찰 처 직원 6명이 밀수꾼의 집 천장과 김치 움 바닥에서 중국 핸드폰 4개를 압수했다.

통신은 "밀수꾼은 대북제재로 밀수가 멈춘 뒤 중국과의 핸드폰 거래를 통해 탈북송금을 조달해주고 중계비를 챙겨왔다. 오랫동안 중국과의 거래가 잦았던 밀수꾼은 중국 브로커 3명과 지속적인 연락을 이어왔으며 그를 통해 혜산에 사는 많은 탈북자 가족들이 남한과의 거래를 이어왔다. 하지만 이번 사건으로 그를 통해 은밀히 송금을 받아오던 탈북자 가족들이 보위부의 감시를 받게 되었다."고 부연했다.

북한 보위부는 체포된 송금 중계자 진술로 적발된 탈북민 가족들을 불러냈다. 그들은 탈북자 가족들에게 압수한 중국 핸드폰을 보여주면서 지금까지 남한과 거래한 증거가 있으므로 거짓말을 할 경우 추방은 물론 교화 소에 보낸다고 위협하고 있다.

한편 보위부는 탈북민 가족들에게 지금까지 저지른 죄는 용서 할 테니 남한에 사는 가족을 북한으로 다시 돌아오도록 설득하라고 지시했다. 그러면서 보위원이 보는 앞에서 남한 가족에게 전화를 하도록 강요했다. 탈북민 가족들은 보위원의 날카로운 시선을 마주한 채 대한민국에 사는 가족에게 전화를 해야 하는 기막힌 상황에 직면했다고 통신원은 전했다.

통신원은 "탈북민 가족들은 다른 연락선을 통해 남한 가족에게 현재 상황을 알려주는 한편, 북한 가족이 전과 다르게 전화를 할 때면 보위원이 옆에 있다는 것을 알아채고 북한정권을 욕하는 말은 될 수록 삼가 하라고 부탁하고 있다."면서 보위부가 아무리 유도전화를 강요해도 주민들의 똑똑한 대처에 맞서 목적을 이루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2년 전 대한민국에 정착한 혜산 출신 허 씨는 "며칠 전 북한 가족과 통화했는데 오빠의 말투가 종전과 달랐다. 늘 정권에 대한 불만을 토로하던 오빠가 갑자기 조국을 잊으면 안 된다는 둥 지금이라도 고향에 돌아오라는 어이없는 말만 늘여놓았다. 뭔가 이상한 느낌이 들어 말을 끊고 핸드폰을 귀에 바싹 대고 들어보니 옆에 누군가 지시하는 말소리가 들려왔다."고 증언했다.

허 씨는 인터뷰에서 북한정권이 탈북민 가족들을 추방하지 않고 그대로 놔두는 것은 남한과의 전화 연결을 통해 탈북민들을 북한으로 돌아오게 하려는 새로운 계략을 꾸미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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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7-04-04 0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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